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던 고지방 다이어트가 남성에게는 대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김영선 소화기내과 교수, 오승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우리나라 성인 2천604명(남성 1천752명·여성 85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통해 포화지방 섭취량과 대장 선종 발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대장 선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릴 정도로 후에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대장 용종 조직을 뜻한다.

연구진이 포화지방 섭취량에 따라 남녀 각각 5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포화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남성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하는 남성 그룹보다 대장 선종 발생률이 1.7배 높았다.

다만 여성 그룹의 경우 포화지방 섭취량에 따른 대장 선종 발생률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승원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고지방 다이어트가 단기적인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어도 무턱대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것은 대장암·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며 “포화지방이 전반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