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들의 가장 큰 걱정은 태아의 건강이지만, 정작 태아의 성장장애와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임신중독증에 대해 10명 중 2명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진단㈜이 3월 7일부터 3일간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임신부 500명을 대상으로 ‘임신중독증 인식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임신중독증을 모른다는 대답이 23%에 달했다.
 
임신 중 가장 큰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는 61.6%의 임신부가 ‘태아 건강’을 꼽은 반면 태아 성장 장애는 물론 심한 경우 태아의 사망까지도 야기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을 여전히 모르는 임신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임신부 10명 중 8명(79.2%)은 체중의 급격한 증가(44.4%) 부종(18.6%) 등 임신중독증 초기 자각 증상부터 심한 두통(39.2%), 우측 상복부 통증 및 심와부 통증(19%), 시력장애(13.6%), 고혈압(11.6%), 단백뇨 의심(10%), 소변량의 현저한 감소(4.6%) 등  중증 자각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경험한 임신부들의 39.9%는 임신중독증을 임신에 따른 당연한 증상 정도로 여겨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단 2명(24.0%)의 임신부만이 자각 증상을 경험 후 산부인과 등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받는다고 답했다. 그 외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하거나 지인에게 묻는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임신부 중 15.6%는 임신중독증 위험 요인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들 중 과반수 이상은 임신중독증 검사를 받아본적이 없었다. 검사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80.8%) “병원에서 권유하지 않아서”(57.4%), “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4%)라고 응답했다. 고위험군 임신부조차도 임신중독증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가 낮다는 의미다.
 
박중신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임신성 질환인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및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갑자기 몸이 많이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20주 이상의 임신부는 정기 진찰 시기가 아니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픽사베이)